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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서부 여행기] 마린 헤드랜드 호스텔(Marine Headland Hostel), 소살리토(Sausalito) 본문

여행/미국 서부 자동차 여행기(USA)

[미국 서부 여행기] 마린 헤드랜드 호스텔(Marine Headland Hostel), 소살리토(Sausalito)

먼지의더스트 2016. 3. 1. 06:22

※본 여행기는 2014년 7월 28일 부터 8월 7일까지의 행적을 오로지 기억과 약간의 메모를 기반으로 기록한 것으로 글 작성 시점의 정보와는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냥 부킹닷컴에서 가격과 평점만 보고 예약해서 찾아간 곳, 마린 헤드랜드 호스텔(Marine Headland Hostel)의 첫인상은 정말 묘했다. 이날 날씨도 좋지 않았지만 외관상으로 전문 숙소처럼 보이지도 않았다(예약할 때 사진과는 좀 달랐다). 처음에 호스텔 앞까지 가고도 그게 호스텔인지 모르고 지나쳐 다른 곳에서 헤맸을 정도니 말이다. 숙소를 어렵게 찾아서 짐을 풀고 이리저리 둘러보니 이곳은 약간 특별한 느낌을 주는 숙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이 숙소입구.
날씨때문에 음산한 느낌을 받았다.




숙소 근처 모습.
여전히 삭막해 보이지 않는가..?



입구에 들어서면 각종 안내책자, 안내문, 리셉션이 보인다.


입구 바로 옆에 보이는 액자.
내용을 대충 훑어봤는데 이 건물과 이곳 일대가 예전 군병원이다고 헀다.
안그래도 음산한 분위기의 산속 숙소가 이런 사연이 있다니 우리는 살짝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침실은 여러개가 있다. 이곳은 우리가 지낸 2층 침실이다.
일반 백팩커스(Backpackers) 도미토리와 같다. 우리가 갔을 때 한켠에는 이미 다른 여행자들이 많이 묵고 있었다.



이곳은 부엌.
넓고 깔끔하고 좋았다. 아침에 팬케이크 재료는 무료로 제공하니 마음껏 먹어도 된다.



우리가 팬케이크 만들기에 애를 먹고 있자 한 미국인 아저씨(녹색옷)가 직접 만들어 주셨다.
사진에 새까맣게 탄 것이 우리가 만든 것이고 그 옆에 있는 노릇한 팬케이크는 아저씨가 만드신거다.
정말 감사했다.





거실 풍경.
널찍하고 한적한 분위기였다.



건물 앞쪽으로 큰 공터가 있는데 좀더 내려가면 농구장도 마련되어 있다.



건물 지하에는 탁구장과 각종 게임, 인터넷 등을 사용할 수 있는 시설들이 있다.



이곳에서 우연히 말을 섞게된 미국인 여행객 분들인데 친절하게 미국에 대해 설명해 주셨다.
양측 두분은 환갑이 다 돼가는데 오토바이로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일대를 여행중이셨다.



큰 반전을 느끼게 해준 숙소였다. 처음에는 괜히 예약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음산하고 건물도 많이 낡아 보였지만 내부 분위기는 완전 딴판이었다. 숙박하고 있는 여행객들도 다들 너무 밝고 친절했으며 심지어 단체로 지내고 가는 어린 학생들도 보았다. 시설들도 너무 깨끗하고 유지보수가 잘 되어 있어서 아무런 불편함도 느끼지 못했다. 사진에 나온 분들 외에도 다수의 여행객들과 이야기도 나누고 하며 시간을 보내고 나니 미국여행동안 가장 따뜻한 느낌을 받았던 기간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결국 처음의 음산함은 3일뒤 따뜻함으로 바뀌게 되었다. 정말 묘한 숙박 경험이었고 다른 이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