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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 스페인 오타쿠들 다 모여라! 만화축제(Salon del Manga) 2015 탐방기 본문

여행/스페인 라이프(Spain)

[바르셀로나] 스페인 오타쿠들 다 모여라! 만화축제(Salon del Manga) 2015 탐방기

먼지의더스트 2015. 10. 31. 09:15

오늘 생전 처음으로 만화 캐릭터 코스프레 축제를 다녀왔다. 그것도 일본만화들. 근데 축제 현장이 한국이나 일본이 아닌 스페인이다. 한국에 있을 때도 가끔 TV에서 하는 VJ특공대같은 프로그램을 통해 신기해하며 본게 전부인데 이런 축제를 유럽, 그것도 관광객이 아니면 동양인 보기가 쉽지않은 스페인에서 가보게 될 줄은 생각도 못했다. 축제명은 'Salon del Manga 2015'. 번역하자면 '만화축제'정도 될 듯하다. 스페인에 이런 축제가 있는지는 처음 알았는데 구글링을 해보니 1995년에 시작해서 벌써 21회를 맞이한 나름 권위있는(?) 축제였다. 저렇게 예전부터 축제가 열릴정도로 스페인에서 일본만화의 인기가 대단했다는 사실에 새삼 놀랐다.


장소는 에스파냐 광장(Plaza de Espanya)에 있는 Fira Barcelona 라는 이름의 건물이었다.
가는 길에서부터 어렵지않게 코스프레 인원들을 발견할 수 있었다.




티켓은 대충 이렇게 생겼다. 가격은 8유로지만 1.5유로의 온라인 결제료가 붙어서 총 9.5유로.



입구의 모습. 
입장하기는 어렵지 않았는데 알고보니 이미 많은 인파들이 안에서 우글(?)거리고 있었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안내책자를 받아들고 본격적으로 돌아보기 시작했다.
안내판에 나온 것처럼 이벤트는 크게 세 가지 구역에서 벌어진다. 
하나는 음식 및 게임, 또 다른 하나는 각종 관련상품 판매, 마지막은 스타워즈 및 기타 아이템 전시.


중앙광장에 가까이 가자마자 보이는 모여서 사진을 찍고있는 코스프레인들.
기사 코스프레가 잘 어울리는 한 청년.



중앙 광장에서 조금 더 들어가니 한 스페인 여성이 일본노래를 하고 있었다, 대형 마리오 포스터와 함께.
한국에서 일본문화를 많이 접해서일까 왠지 반가웠다.



먼저 첫 번째 구역으로 진입했다. 
들어가자 마자 틱택(Tic Tac)이라는 캔디를 나눠주고 있었다.
식당의 전체적인 모습은 대학교나 회사의 구내식당같아 보인다. 단지 사람들의 모습이 튈 뿐이었다.   



반가운 마리오. 여기서도 인기가 좋다.


식당 안쪽으로 자리잡고 있는 게임부스들. 주로 어린아이들로 붐볐다.

게임 캐릭터가 게임을 하고 있다!



배가 고파서 뭘 좀 사먹으려고 식당가를 둘러보는데
이 식당은 얼마나 맛있는 음식을 파는지 줄이 엄청나게 길었다.





결국 구매한 것은 박스 누들(6.5유로), 김밥 3개짜리 한 세트(2유로), 생수 1병(2유로).
김밥 3개에 한화로 약 2,600원..? 게다가 김밥은 밥도 아닌 국수가락으로 만들었다.



멋진 코스프레들의 향연.
마지막 사진의 코스프레 청년은 외국 배우가 일본 영화를 찍는 느낌이 날 정도로 멋있었다.



관련상품 판매 구역이다.
코난이나 나루토같은 친숙한 캐릭터부터 여러가지 다양한 캐릭터의 인형, 포스터, 의류, 책자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우리에겐 너무나 친숙한 드래곤볼 캐릭터들.
드래곤볼 관련상품이 현장 여기저기서 아직도 많이 판매되는 걸 보니 아직도 인기가 엄청난가 보다.
어릴 때 그렇게 좋아했는데 아직도 인기가 많은걸 보니 기분이 좋다.


판매중인 닌텐도 게임팩. 아직도 플레이가 가능한지는 잘 모르겠다. 소장용이 아닐까 싶다.



명작 슬램덩크. 
유년기에 최고로 좋아했던 만화이다.


지디앤탑(GD&TOP)의 '쩔어' 포스트와 각종 한국 드라마 및 영화 DVD.
KPOP과 한류 덕분인지 한국 엔터테인먼트 상품들도 보였다.


이렇게 예쁜 마리오라니..




코스프레를 한 걸로 보일 정도로 탄탄한 몸매.


도쿄 시내를 모델로 만든 미니어쳐. 상당히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올드보이 포스터.
실제로 올드보이는 서양에서도 
인지도가 꽤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독특한 분들이었다. 함께 하겠냐고 물어서 웃으며 거절했다.


마지막 세번째 구역.
카메라 배터리도 방전됐지만 실제로 전시물도 사람도 거의 없어서 찍을만한 것도 없었다.
스트리트 파이터 게임기가 있길래 반가워서 해보려고 기다렸지만 아이들에게 밀려서 결국 포기했다.



마지막 구역을 돌아보고 집으로..!


'Salon del Manga'를 둘러보고나니 그들의 열정과 자부심에 감탄하게 되었다. 우리는 오타쿠라는 단어를 사회성이 부족하고 외골수 성향이 짙은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쓰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이리저리 휘둘리며 남들 좋다는 것만 따라다니는 것 보다는 저렇게 자신들만의 분야에 대해 다른이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열정적으로 즐기는 모습은 부럽기만 하다.